약물복용으로 수천만 달러가 한순간에 허공으로 뜬 샤라포바의 불운
약물복용으로 수천만 달러가 한순간에 허공으로 뜬 샤라포바의 불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3.10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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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광고탑'이나 다름없었던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세계 랭킹 7위, 29세)가 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하자마자 주요 후원사들이 줄줄이 떨어져나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샤라포바가 17세이던 200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승리 직후부터 후원해 온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올 연말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키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샤라포바와의 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나이키와 2010년 로열티와 보너스를 포함해 8년 간 총 7000만달러(약 851억원)를 받기로 했다. 

2013년부터 3년 간 후원 계약을 맺은 고급 승용차 포르셰측도 "(약물 복용과 관련한) 상황이 파악되기 전까지 당초 계획했던 후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샤라포바가 스폰서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Avon), 생수업체 에비앙(Evian), 스포츠의류 브랜드 헤드(Head) 등이다.

샤라포바가 200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혜성처럼 나타나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그녀를 후원한 기업은 나이키와 프린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태그호이어, 캐논, 모토롤라, 콜게이트 등이 후원자로 나섰고, 나이키와의 계약액은 두 배로 뛰었다. 

인도에는 샤라포바의 이름을 딴 고급 주거용 빌딩 '마리아 샤라포바 타워(Maria Sharapova Tower)'도 세워졌다. 샤라포바는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면서 수백 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테니스 선수 생활 동안 총 37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하고 나서 스폰서, 전시, 로열티 등을 통해 벌어 들인 돈은 약 2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총 2억8500만달러 상당(약 3466억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2012년에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본딴 '슈가포바(Sugarpova)'라는 사탕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를 가정용품이나 잠옷 등을 파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으나 이 모든 계획은 약물 복용 파문과 함께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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