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마코프 전 총리 "후세인 부시 밀약 있었다"
프라마코프 전 총리 "후세인 부시 밀약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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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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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미국은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 전 모종의 밀약을 맺었다고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가 24일 러시아 일간 가제타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전쟁 발발 직전 이라크를 방문해 후세인 전 대통령을 만났던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미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할 때 이라크군은 티그리스강의 교량도 폭파하지 않았고 공군과 기갑부대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당시 이라크가 항전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후세인 전 대통령을 ‘범죄자’로 취급했던 미국이 현재는 전범으로 대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처럼 전범재판소에 세우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현재 이라크 저항세력은 후세인 전 대통령을 ‘배신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12월 땅굴 속에 숨어 있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후세인은 이미 이전에 항복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 인근에서 미군 병사 2명이 총과 함께 야자나무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는데 대추야자는 그 시기에 그렇게 자라지 않을 뿐더러 후세인이 붙잡힐 때처럼 긴 수염을 7개월 만에 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중동지부장, 해외정보부장, 외무장관을 지낸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러시아 최고의 중동 전문가로 꼽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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