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안되고, 샤라포바는 되는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
박태환은 안되고, 샤라포바는 되는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5.29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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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도핑 논란의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는 리우올림픽 러시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테니스 협회 샤밀 타르피슈체프 회장은 27일 “우리는 샤라포바를 리우올림픽 테니스 대표 선수로 선발할 것”이라며 “명단은 6월6일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기 국가를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인 두 사람의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가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약물의 종류 때문이다. 샤라포바는 지난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을 3월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당시 그녀는 “그동안 치료 목적으로 멜도늄을 써왔다”며 “올해 1월부터 새로 금지 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샤라포바는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잠정적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징계 기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최근 “멜도늄이 올해부터 도핑 약물로 지정된 사실 등을 감안해 사용 중단 이후 얼마나 오랜 시간 체내에 성분이 남아있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며 멜도늄 양성 반응 선수들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녀에 비하면 박태훈 선수는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한다. 샤라포바가 반길만한 일은 또 있었다. 멜도늄 양성 반응이 보였던 벨라루스 테니스 스타 세르게이 베토프는 지난 5월말 별도의 징계 없이 곧바로 코트에 복귀했다. 베토프 역시 샤라포바와 똑같이 올해 호주오픈에서 멜도늄 양성 반응이 나왔고, 3월부터 일시 자격 정지가 됐지만 검출량이 적어 별도의 징계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러시아 테니스협회가 샤라포바를 올림픽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한 것은 베토프와 같은 사례로 밀어붙이기라는 해석이다.

물론 ITF가 샤라포바를 최종적으로 징계한다면 그녀의 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세계반도핑기구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나쁜 변수다.
외신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도핑 재검사에서 6개국 5개 종목에서 23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23명의 선수 중 러시아 선수가 3개 종목에 8명이라고 한다. 러시아 스포츠계를 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시각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 요소라 이 뉴스를 보는 샤라포바의 심기도 편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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