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의 벨라루스, 대규모 화폐 리디노미네이션 단행/1만루블이 1루블로
구 소련의 벨라루스, 대규모 화폐 리디노미네이션 단행/1만루블이 1루블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7.02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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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중앙은행

구 소련의 벨라루스가 1일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화폐단위를 하향 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단행했다. 러시아와 밀접한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벨라루스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와 국제 유가 추락 등으로 러시아와 함께 바닥을 헤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1일 0시를 기해 지난 2000년부터 통용돼온 벨라루스 루블화의 액면 단위를 1만 대 1의 비율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5, 10, 20, 50, 100, 200, 500 루블 단위 새 지폐가 사용된다. 독립 후 처음으로 동전도 도입돼 1, 2루블과 1, 2, 5, 10, 20, 50 코페이카(100분의 1루블) 동전이 유통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의 화폐단위 구성과 동일하고 화폐 디자인도 유로화를 닮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새 지폐의 가치는 빅맥 2개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인 기존 20만 루블권이 '0'이 4개 날아간 20루블권으로 높아졌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파벨 칼라우르 중앙은행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초(超)인플레이션을 악몽처럼 잊고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올해 말까지 신 구화폐의 통용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은행을 통해 구 화폐를 신 화폐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이번 리디노미네이션은 지난 1991년 벨라루스 독립 이후 세 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다. 1994년에 10대 1, 2000년에 1천대 1 비율의 화폐단위 조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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