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중국 관광객) 도 늘어난 여름철 바이칼 호수, 쓰레기 치우기도 힘들다?
유커(중국 관광객) 도 늘어난 여름철 바이칼 호수, 쓰레기 치우기도 힘들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7.04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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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광객은 줄었지만, 유커(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바이칼 호수 등 러시아의 유명 관광지 주변은 쓰레기 무단 투기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바이칼 호수 주변은 부쩍 늘어난 숙박시설과 음식점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청정 호수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지부 호소대 측은 "바이칼 호수로 통하는 마을인 리스트비안카의 오·폐수 처리 시설은 거의 포화 상태"라면서 "이곳의 리조트촌에서만 작은 개천 등 98개 통로를 통해 폐수가 바이칼호로 무단 방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염을 막고 바이칼 호수를 보호하는 예산으로 1890만달러(약 217억원)를 책정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지 시민단체들의 이야기다. 물론 올해 예산 규모는 지난 2014년 예산(800만달러)의 2.3배에 달한다.

바이칼호 한가운데에 있는 올혼섬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혼섬은 부쩍 늘어난 통나무집, 캠핑장 등 숙소와 차량 투어 코스 등이 거꾸로 오염원으로 변한 상태. 여름 철이면 육지와 올혼섬을 잇는 바지선 선착장은 차량 10여 대와 수십 명의 관광객으로 북적댄다. 그러다 보니 여름에는 울혼섬의 통나무집이나 캠핑장 예약이 꽉 차 고, 숲 속에서 노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관리하지 않는 탓으로 쓰레기가 방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바이칼 호수를 살리자'는 시민단체 '세이브 바이칼'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정점을 찍는 여름철에는 캠핑장 인근에서 커다란 봉투 수십 개 분량의 쓰레기가 발생한다"며 "쓰레기 무단 투기, 오수 방출 등에 대한 법적 제재가 부족해 해가 갈수록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업용 선박도 호수 환경을 위협한다. 비영리 환경 단체인 '바이칼의 물결' 측은 "바이칼호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바지선, 보트, 요트 등도 많아졌다"며 "매년 이런 선박들이 배출하는 2500t의 오염물질 중 900t은 적절한 폐기 절차 없이 호수로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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