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나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관광지이기도
경북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나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관광지이기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8.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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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순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지난 7월11일부터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대학생 해외봉사활동을 가 있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서쪽으로 112㎞ 거리에 위치한 우수리스크는 연해주를 찾는 우리 관광객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직접 가본 우수리스크는 작은 도시다. 북쪽으로는 고려인 정착촌이, 남쪽으로는 헤이그 밀사 중 한 명이었던 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발해의 옛 성터가, 중심가엔 고려인 문화센터가 있다.

윤 교수가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우수리스크 거리가 예전같지 않는 모양이다.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중국인과 고려인이 늘어났고, 한국 관광객들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 극동지역이 우리에게 그만큼 열렸다는 셈이다.

윤 교수는 또 노력 봉사의 일환으로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농촌을 찾았다고 했다.
"끝없는 평야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농가들, 그중에 비닐하우스가 있는 집은 예외 없이 고려인들이 사는 곳이란다. 땅이 넓어 가도 가도 평원인 이곳이지만 고려인들은 작은 땅도 허투루 두지 않는다. 이들 대부분은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재이주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탈린의 소수 민족 억압 정책에 따라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송되었다가 50여 년 후 소련이 해체되면서 다시 갈 곳이 없어지자 찾아온 사람들이다. 

윤교수는 기고에서 우수리스크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고 했다. "극동연방대학 한국어교육과의 나제즈다 교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재이주해온 고려인으로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 풍습까지 가르치려 노력하는 분이었다. 러시아 정부조차 신경 쓰지 않는 노숙자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하고 재활을 돕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신부님과 수녀님들, 중앙아시아에서 재이주해온 고려인들의 정착을 돕는 전직 수학선생님 니나할머니.." 등이다.
우수리스크는 생각보다 서울에서 멀지 않다. 직선거리로 서울-부산 거리의 2배 남짓한 80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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