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선언은 유코스 자폭 카드, 사태는 어디까지 갈까?
디폴트 선언은 유코스 자폭 카드, 사태는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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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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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스의 주채권은행인 메나테프은행의 디폴트 선언은 단순하게 보면 안된다. 일단 메니테프는 유코스의 대주주이다. 그래서 유코스로 부터 실제로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아니라 러시아 당국의 압박으로 벼랑 끝에 선 유코스측이 메나테프의 묵인 아래 꺼내 든 '최후의 자폭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은행 계좌까지 동결된 유코스는 현재 회사 운영 자금줄이 막혀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러시아 석유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유코스의 생산 중단은 국제유가에 충격을 주게 되며 이렇게 되면 러시아 정부는 “유가상승을 부추겼다”는 국내외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유코스에 대한) 자금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크렘린에 전달하기 위해 유코스와 메나테프측이 디폴트를 들고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미 국무부도 러시아 당국을 향해 유코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간접 신호를 보냈다.

또 유코스의 그같은 시나리오가 이날 하루종일 모스크바 금융시장에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오가네샨 에너지청장은 “유코스의 생산 중단 사태는 막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빅토르 흐리스텐코 산업에너지 장관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유코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유코스를 포함한 주요 석유회사의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코스에 대한 세간의 시각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국제원유시장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유코스 효과’가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고 강변한다.

러시아뿐만아니라 도이치은행의 애널리스트 아담 지민스키 같은 이도 현재 배럴당 40달러가 넘는 유가 중 ‘유코스 효과’로 인한 부분은 1∼2달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킬레 쿠퍼는 “유코스가 실제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보다 이에 대한 우려가 과장 확대되고 있는 심리적 요인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코스의 수출이 얼마 동안 중단되더라도 러시아의 석유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항이 악천후로 봉쇄되는 상황보다도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조: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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