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유고로 우즈벡 독립기념일 행사 대폭 축소, 사망설 사실아냐?
대통령 유고로 우즈벡 독립기념일 행사 대폭 축소, 사망설 사실아냐?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01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1일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독립기념일이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즈벡 공화국 최고회의(의회)는 지난 1991년 8월 31일 독립을 선포했고, 이튿날인 9월 1일을 독립기념일로 제정해 행사를 치러왔다. 우즈벡 정부는 독립 25주년이 되는 올해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해 왔으나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78)이뇌출혈로 쓰러져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특히 대통령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정정이 불안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던 축하 음악회는 최소되고, 31일의 주요 행사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이끌었다"며 "9월1일로 본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총리는 카리모프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카리모프의 둘째 딸 롤라 카리모바-틸랴예바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즈벡인들에게 독립 25주년을 축하하면서 아버지가 여전히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뉴스 전문 러시아어 통신 '페르가나'는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카리모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3~4시 사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카리모프 대통령이 이미 숨졌지만, 우즈벡 당국이 후계 구도 결정과 향후 정국 운영 대책 논의 등을 위해 사망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옛 소련이 지도자 사망 사실을 내부 조율이 끝난 뒤 뒤늦게 발표하던 관례가 재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부르덴코 신경외과연구소'는 31일 연구소 소속 의사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가 카리모프 대통령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 측도 "카리모프 대통령 서거를 확인하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카리모프 대통령의 사망설은 아직 '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