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덕분에 러시아 고급 인력유출이 준다
경제성장 덕분에 러시아 고급 인력유출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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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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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고급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는 경향이 줄어들고 국내에 정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데다 국내 산업 발전에 따라 새로운 기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800㎞ 떨어진 시베리아 아카뎀 고모도크 . 가로수를 따라 30여개의 러시아 첨단과학연구소들이 모여 있다. 지난 1950년대 소련정부가 서방과학과 경쟁하기 위해 만든 이 연구단지는 한때 소련과학의 상징였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많은 과학자들이 외국으로 떠났다. 이른바 ‘ 두뇌유출’이었다. 이곳 핵물리학 연구소의 경우 약 150명이 미국과 독일, 영국 등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퍼미 랩에는 핵물리학 연구소 출신만해도 축구팀 두팀을 만들 정도다.

러시아 정부로서는 늘어나는 두뇌유출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급여 수준에서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약 80만명의 과학자가 러시아를 떠났다 는 보도까지 있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궁리 끝에 급여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각종 장학금을 유치, 우수두뇌유출을 막았다. 그 결과 많은 두뇌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 눌러 앉고 있다. 핵물리학연구소의 겐나디 쿠리파토프 부소장은 “외국과 비교할 때 연구원들이 받는 월급 은너무 차이가 나지만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여기서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연구소의 파벨 로가체프(39) 박사는 자신의 연구실 지하에 놓인 분자가속기를 보여주면서 “여기서 첨단기기를 갖고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구태여 외국까지 나갈 필요 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로가체프만이 아니라 많은 과학자들이 외국에서 오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러시아에 남아 있다. 과거 소련 과학을 이끌었던 연구소들은 이제 서방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연구용역이나 제품생산을 돕는 아웃 소싱을 하기도 한다.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기업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쿠리파토프는 “그동안 러시아 경제는 석유와 가스수출에 의존, 성장해왔다”며 “이제는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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