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해외정보국 새 국장에 나리슈킨 KGB 동료 임명/새판짜기 돌입
푸틴, 해외정보국 새 국장에 나리슈킨 KGB 동료 임명/새판짜기 돌입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23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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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해외정보를 총괄하는 해외정보국(SVR) 국장을 경질, 새 국장에 세르게이 나리슈킨 전 하원의장을 임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러시아당은 최근 총선에서 압승했으며, 9.18 총선을 통해 구성된 국가두마(하원)은 나리슈킨 의장을 대신할 새 하원의장을 뽑는다.

외신에 따르면 해외정보국(SVR)은 구소련 붕괴뒤 KGB에서 분리돼 해외정보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부터 미하일 프라드코프가 국장을 맡아왔다. 프라드코프 국장은 러시아 국영 철도공사의 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나리슈킨 신임 국장은 KGB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브뤼셀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KGB 요원으로 근무했으며 KGB 사직후 푸틴과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나리슈킨의 발탁은 푸틴 대통령이 9.18총선이후 차기 대선에 이르기까지 원활한 국정운영과 향후 권력 이동을 겨냥해 추진하는 '새판 짜기' 의 일환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리슈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당신(나리슈킨)과 우리는 모두 현재 러시아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새로 맡은 임무의 성공이 국가의 안보와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둘러싼 각종 위협을 신속히 저지하고, 이런 위협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초기에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등으로 러시아가 처한 서방측과 신 냉전 상태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방측과 러시아 정보기관들은 '냉전' 붕괴이후 정보 활동 수준을 다시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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