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크라 상공서 추락한 말레이 여객기는 친러 반군이 격추/조사단 보고서
2014년 우크라 상공서 추락한 말레이 여객기는 친러 반군이 격추/조사단 보고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30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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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이 러시아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국제조사단의 결론이 내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27일 "여객기가 러시아 부크 미사일 9M83에 격추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이 미사일은 사건 당일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내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로 이동했다가 여객기 격추후 다시 러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국제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네덜란드 경찰당국은 친러시아 반군들이 이동식지대공 미사일의 배치를 요구한 감청 통신 내용과 이 지대공 미사일이 반군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도착했다는 보도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일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이 러시아에 전화를 걸어 부크 미사일을 요청했다"며 "격추 직후에도 러시아에 미사일 발사기를 돌려보내겠다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격추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사일이 당시 반군이 장악 중이던 페르보마이스크 지역에서 발사됐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우주국 등에서 받은 위성자료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합동조사팀이 수집한 증거는 재판에서 증거물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검찰총장 프레드 베스테르베케도 기자회견에서 "국제조사단이 미사일 운반 및 발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사 약 1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며 "하지만 이들이 자동으로 용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용의자로 지정하기 위해선 발사 명령이 내려진 연결 고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경찰과 사법당국은 말레이기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국제조사단을 구성, 지난 2년간 광범위한 조사활동을 벌여왔다. 국제조사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군의 새로운 레이더 자료에 따르면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이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미사일은 다른 지역에서 발사된 것이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MH 17편은 지난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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