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에 의해 설립된 인권단체 '메모리알' '외국대리기관' 낙인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에 의해 설립된 인권단체 '메모리알' '외국대리기관' 낙인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10.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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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에 의해 설립된 러시아의 유명 인권단체 '메모리알'이 4일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모리알의 아르세니 로긴스키 대표는 "지난달 단체가 조사를 받은 후 오늘(4일) 법무부로부터 외국 대리기관으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모리알은 법무부의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메모리알의 6개 지역 지부들은 앞서 이미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러시아 법무부는 "메모리알이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 활동을 해왔다"고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메모리알은 지난 1989년 옛 소련 시절의 반체제 인사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에 의해 설립돼 소련 당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폭로해 왔다. 2012년 도입된 '외국 대리기관' 낙인 법인은 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의 손발을 묶는 역할을 해왔는데, '외국 대리인'이라는 표현은 '간첩'이란 뉘앙스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시민 사회 운동을 해온 140개 이상의 러시아 NGO 단체에 외국 대리기관이란 낙인이 찍혔다. 지난 9월엔 러시아 유일의 독립 여론조사 기관으로 평가받아온 '레바다-첸트르'가 역시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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