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이날 미국과의 '원자력·에너지 분야 연구 및 개발 협력 협정'의 효력을 잠정 중단하는 총리령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와 미국이 지난 2013년 원자력 분야의 과학적인 연구와 개발 협력을 위해 체결한 것으로, 원자력 에너지 분야 신기술, 핵 폐기물 처리 기술, 의료 분야 등에서의 원자력 기술 응용 등과 관련한 양국 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총리령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취해진 조치들은 원자력 협정에 규정된 협력 분야들을 직접 건드리고 있다"면서 "원자력 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 중단 등을 포함한 미국의 대러 제재가 계속 연장되면서 미국에 대한 대응 조치가 필요해졌다"고 협정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러시아 원자력 시설에 들어오거나 양국 연구기관의 직접적인 협력을 허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파견된 미국 에너지부 대표부는 지난 2014년 4월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러 간 원자력 협정도 사실상 휴면 상태에 있었다. 이번 원자력 협력 중단에는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기 위한 러시아 연구 원자로의 개조 등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과 미국 에너지부의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미국과의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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