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폭기가 시리아 정부군 주둔지 공습할 경우, 요격하겠다" 러 경고/일전불사?
"미 전폭기가 시리아 정부군 주둔지 공습할 경우, 요격하겠다" 러 경고/일전불사?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10.0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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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일전불사'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시리아 전략요충지 알레포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을 비난해온 미국이 사태 악화 방지를 명분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제한적 공습을 검토하자, 러시아가 6일 시리아 정부군 장악 지역에 대한 미군의 공습시 현지에 배치한 신형방공미사일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군이 미사일과 전폭기 등으로 시리아 정부군 영역을 공습할 경우, 이에 맞대응하는 형식으로 요격하겠다는 뜻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나아가 시리아 정부군 장악 영토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소장)은 6일 "시리아 정부가 장악 중인 영토에 대한 어떠한 미사일 또는 항공 공습도 러시아군에 명백한 위협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은 공중의 미식별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현지에 막 배치된 첨단 방공시스템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리아에 배치된) 신형 S-300, S-400 방공시스템을 운용하는 러시아 부대들은 "공격 미사일의 정확한 비행 경로와 소속처를 파악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전투기(스텔스기)에 대한 호사가들의 모든 환상은 실망스러운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리아 흐메이임과 타르투스 기지는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과 S-300 등이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전략가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중부군사령부의 존 토머스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논평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그 지역에는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의 항공기만 있는 만큼 러시아군이 방공시스템을 이동 배치한 이유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 시리아 내 타르투스 보급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S-300V4(나토명 SA-23 Gladiator) 방공시스템을 현지에 배치했다고 확인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400km로 시리아 정부군 장악지역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또 다른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배치한 바 있다. 이와관련, 이스라엘은 핫라인을 통해 러시아 측에 이 미사일의 운용과 관련한 추가 공조 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또 최근 라타키아 기지에 공격기와 폭격기들을 증강 배치했으며, 흑해함대 소속 3척의 미사일함을 시리아 인근 지중해 분함대에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쿠바와 베트남 등에 유지했던 옛 소련 시절 군사기지 부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판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7일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영구 주둔에 관한 협정 비준을 논의한 하원 회의장에서 "해외 기지 복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련 시절인 1970년대 말부터 베트남 캄란에 주둔하던 러시아 해군기지와 1960년대부터 쿠바 수도 아바나 인근 루르데스에서 운영되던 러시아 레이더 기지는 푸틴 대통령 집권 초기인 2002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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