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푸틴은 동해선 연결로 TSR 하고 싶어한다
김정일과 푸틴은 동해선 연결로 TSR 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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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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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해와 러시아를 잇는 철도 건설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 동북아연구회(회장 신계륜) 창립총회에서 행한 강연에서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이 “한-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추진에 있어우리 물류 현실상 경부선과 연결되는 철도 건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개성ㆍ신의주와 연결하는 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이북내 철도상황을 정확히 몰라서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그러나 앞으로 건설한 철도를 누가 제일 많이 쓸 지를 생각해 본다면 많은 돈이 들어도 양쪽(동해쪽 철도와 경부선쪽) 모두 확실히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반도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이 뚫려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높은 차원에서 한 두번 더 얘기가 이뤄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15년 전 그가 측근에서 모셨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왕회장)이 남북경협의 터를 닦았던 시절을 이야기 하며 시종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젠 신화가 돼 버린 소떼 1,001마리를 육로로 수송할 당시를이야기할 때는 청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는 “당시 북한은 배편을 권유했으나 왕회장이 ‘소가 멀미하면 어떻게 해’라고 호통을 쳐서 육로로갔다”고 말해 청중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육로 운송 방법을 고민하던 중 왕회장에게 소를 몰고 북한에 가려면 텍사스에 가서 존 웨인(서부영화 주인공의 대명사)을 데려와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왕회장이 ‘내모자(카우보이 모자)나 하나 사와라’고 했다”고 해 청중을 또 한번 웃겼다.

그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왕회장이 남북경협에 바친 열정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고 했다. 그는 “89년 왕회장과의 첫 방북 당시 왕회장은 순안공항에 마중 나와 있는 그의 가족들에게 ‘지금 당신들 만날 시간이 없으니정 만나려거든 나중에 호텔(고려호텔)로 오라’고 하더라”고 해 청중의박수를 받았다. 60년 만에 이뤄진 가족과의 상봉조차 차선이 될 정도로 왕회장에게 남북경협은 숙원 사업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또 “2002년 개성공단 조성 사업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50년간) 토지리(이)용권’을 받을당시에 김정일이 ‘동무가 50년간 살 수는 있겠 수’라고 해 서로 웃었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왕회장이 지금도 ‘이젠 네가 잘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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