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첫날 노 대통령, 기업 한인회 푸틴과 만나
모스크바에서 첫날 노 대통령, 기업 한인회 푸틴과 만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21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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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모스크바 시내에 걸려 있다



노무현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새벽(한국시간) 모스크바 내 푸틴 대통령 개인별장 다차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첫날인 20일 저녁 동포간담회와 우리측 기업인들과 만찬 행사를 갖는 등 카자흐스탄 방문에 이은 `세일즈 외교'를 가속화했다.

노 대통령은 메트로폴호텔에서 재계 총수와 경제5단체장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경제의 성장과 필요한 역할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밖에 나와 보니 나라 경제가 기업 따로, 정부 따로가 아니고 함께 손잡고 뛰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또 "여러 과제가 있지만 먹고 사는 게 첫째로, 경제는 결국 기업이 한다. 나와 보니 더 실감난다"고 말하고, 공항도로 진입로 곳곳에 서있는 한국기업 들의 광고판을 상기시키며 "광고판을 보니 우리의 얼굴이다 싶어 한없이 흐뭇했다" 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역시 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면서 "러시아가 바라는 것은 한국기업의 투자"라며 기업들의 대러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간담회에는 삼성 이건희, LG 구본무, 현대차 정몽구, SK 최태원, 금호아시아 나 박삼구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이들 기업인과 만찬까지 함께하려 했으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과의 비공식 만찬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불발됐다.

앞서 노 대통령은 장학정 모스크바 한인회장을 비롯한 현지 교민과 고려인 동포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갖고 "모국은 걱정하지 말라"면서 "한국이 좀 시끄럽지만 크게 걱정할 일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본시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며 빠른 변화에 따른 진통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3% 성장할 때 우리 국민들은 파탄이라고 얘기하고 올해 5% 정도 성장할텐데 국민들은 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욕심많은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그것이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다차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회동 배경에 대해 "러시아측은 노 대통령의 방러 성공을 위해 양 정상간 공식 회담과는 별도로 비공식 회동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면 서 "양측은 회동 일시에 대해 협의해 왔으나 러측은 오늘 (갑자기) 늦은 저녁 시간에 회동을 갖자고 최종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또 "푸틴 대통령의 별도 회동 제의는 양국관계를 중시하고 우리 대통령과의 우의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별도 회동을 가진 경우는 우즈베키스탄과 아르메니아 대통령, 독일과 영국 총리가 전부"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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