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이날 오전 11시55분쯤 삼성 이건회 회장, SK 최태원 회장 일행 등이 투숙한 모스크바 시내 최고 중심가에 위치한 '발축' 호텔의 지붕에서 일어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호텔 지붕에서 건물 수리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용접기를 잘못 사용, 불꽃이 옆에 쌓아뒀던 건축자재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이라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차 15대와 응급차 등이 긴급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일부 투숙객이 호텔 밖으로 서둘러 대피하는 과정에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불은 15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호텔 건물 지붕 10㎡ 정도가 불에 탔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최근 러시아에서 빈발하고 있는 테러에 의한 폭발로 불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cj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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