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가스 서해보단 사할린쪽으로-노 합의한듯
이르쿠츠크 가스 서해보단 사할린쪽으로-노 합의한듯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2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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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천연가스를 서해로 들여오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연말께 이르쿠츠크에서 사할린까지 가스관과 송유관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하면 가스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공식방문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22일 “이르쿠츠크에서 사할린까지 가스관과 송유관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이 환경영향평가결과 더 좋은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연말 이 노선 건설방안을 최종 확정하면 우리도 거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강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 러시아측이 정책전환을 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서해를 거쳐 들여오는 방안의 실현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해를 거치든지 사할린을 통해서 들여오든지 당초 2008년부터 시베리아산 가스를 들여오려던 계획은 2010년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 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의 에너지부문에 투자하려면 투자주체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해외자원 개발 기구의 조직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측이 우주광학기술을 한국의 반도체 등 전자산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한달안에 제안서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혀 러시아측의 기초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의 결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한 러경제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양국간 경협의 활성화를 촉구하는 한편, 오후에는 흐르니체프 우주센터 시찰로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쳤다. 노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23일 새벽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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