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러시아 정부가 평양에서 제2차 3국 철도 전문가 회담을 열기 위해 북한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이 북한과 협의 중인 상황을 우리 쪽에 통보하면서 11월20일 회담 개최 의사를 알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민간 차원의 행사였던 지난 4월의 1차 모스크바 회담 때와 달리, 국장급 관리가 참석하는 정부 간 첫번째 공식 회담으로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특히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7월 초 그동안 단절돼 있던 하산~나진 구간 철도 56㎞의 현대화에 합의한 뒤 열리는 것이어서 철도 연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철도와 남북한 철도를 잇는 방법과 관련해 동해선 북쪽 구간을 거쳐 경의선으로 연결하는 쪽으로 러시아와 북한을 설득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북한은 그동안 하산~원산~금강산~부산으로 동해안을 따라 러시아 철도와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자는 태도를 고수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다, 러시아 또한 남쪽에는 동해안 구간 철도가 이어져 있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어 우리쪽 제안이 대안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북·러 3국 대표들은 또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3국 공동조사 방안과 함께, 북한, 러시아를 통과하는 부산~파리 컨테이너 시범운송 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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