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러시아 정가를 강타한 푸틴의 3기 연임설
또다시 러시아 정가를 강타한 푸틴의 3기 연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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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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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3기 연임 가능성이 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옐친과 푸틴의 측근으로 분류돼온 보로딘 전 크렘린 총무비서관의 발언 때문이다. 시기적으로도 벨라루시 루카센코 대통령이 연임을 위한 국민투표 가능성을 열어놓아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NTV,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언론들은 20일 '러시아-벨로루시 연합 국가비서 파벨 보로딘이 지난 19일 "오는 2008년 임기가 끝나는 푸틴 대통령의 3기 연임을 허용하는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7일 벨로루시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3기 연임을 허용하는 국민투표가 실시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헤석되고 있다.

보로딘은 옐친시대인 지난 93년부터 2000년 초까지 크렘린 총무수석을 지내며 크렘린의 재산 관리를 전담했다. 그러나 불법 돈세탁과 관련, 스위스를 방문했다가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돈세탁 및 뇌물 수수혐의를 받아 구속됐고, 러시아 정부의 보석금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그래서 그가 충성발언으로 자신의 죄과를 씻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정치적 위상, 그러니까 현재 '러시아-벨로루시 연합 국가'를 맡고 있다, 을 감안할때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지난 5월 집권 2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2008년까지며 3기 연임을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통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보로딘은 "러시아는 오랫동안 짜르의 통치를 받아왔으며 푸틴과 루카셴코 대통령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3번뿐만 아니라 4번, 5번 집권하는 것도 완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로딘의 이같은 충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크렘린은 즉각 3기 연임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뜨거운 감자'였던 푸틴 대통령의 3기 연임 가능성을 놓고 미리부터 오해가 생길 소지를 막겠다는 것이다.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보로딘의 발언은 현실성없는 개인적인 의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친크렘린계가 3분의 2 이상의 다수 의석을 장악하면서 3기 연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한편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푸틴 대통령의 3기 연임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드미트리 오레쉬킨은 "푸틴은 집권 연장을 위한 헌법 개정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 주변 사람들은 3기 연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경기장 폭탄 테러로 사망한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 체첸 대통령도 푸틴은 너무나 훌륭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평생 해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9월 레바다센터의 설문조사에서는 3기 연임에 대해 러시아인의 49%가 찬성, 37%는 반대 입장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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