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시첸코 독살설까지 나오는 상황...
이제는 유시첸코 독살설까지 나오는 상황...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4.12.14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 야당 대선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는 자신에 대한 독극물 공격이 선거 전에 발생할 것임을 미리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첸코 측의 올레그 르바추크 의원은 13일 "지난 7월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 요원들로부터 '유시첸코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얻었으며 이를 유시첸코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르바추크에 따르면 당시 요원들은 "(가해자들이) 유시첸코에 대해 독극물을 이용한 공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르바추크는 가해자가 누구라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같은 음모의 목적이 유시첸코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불구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르바추크는 "유시첸코와 나는 실제 이같은 일이 발생할 것으로는 전혀 믿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다른 보도에 따르면 유시첸코 독살설은 9월 초부터 제기됐다. 지난 9월5일 저녁 유시첸코가 이고르 스메슈코 국장 등 우크라이나 보안국장과 식사한 뒤 복통과 함께 얼굴 피부가 상하고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날 병원에서 식중독 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이 갈수록 심해 9월10일 오스트리아 빈의 루돌피너하우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당시에는 ‘세포부종 변질에 따른 급성췌장염’으로 추측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르바추크는 우크라이나의 한 방송에 출연해 유시첸코에 대한 독살 음모에 소련 출신의 스파이가 개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살 음모에 개입됐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며 "하지만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과 유사한 소련 출신 특수전문가가 참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행한 것은 아니며 우크라이나 체제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이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야누코비치 측은 다이옥신 중독설이 나오자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즉각 부인한데 반해 쿠츠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독살 의혹을 조사했던 우크라이나 의회 진상조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시브코비치 위원장은 "약물 중독 자체가 유시첸코를 살해하려 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다이옥신 같은 독극물 명칭이 아니라 유시첸코가 어떤 상황에서 그것에 중독됐는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브코비치는 "위원회는 서구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재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