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여당 후보에게 패했으나 부정선거 혐의로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될 유시첸코 후보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아브라함 브루워 교수(환경독성물질학)는 16일 “유셴코 후보의 혈액에 g당 10만 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1g)의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다”면서 “이는 1997년 오스트리아 빈의 섬유연구소에서 일하던 한 여성의 혈액에서 14만4000pg의 다이옥신 화합물이 검출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농도”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로 나선 뒤부터 갑자기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나타나 거의 흉직한 모습으로 변했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독살설이 나돌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시첸코 후보가 독성물질에서 점차 회복 중이며 대통령에 당선돼도 업무수행에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옛 소련과 러시아 첩보기관이 독극물을 통상적인 활동에 사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99년까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와 그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부(FSB)에서 일한 후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는 “독극물은 권총과 같은 (일반적인) 무기라는 게 우리 기관 내부의 인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FSB 산하의 실험실에서 독극물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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