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러시아, 상호 전력 제공 협력 놓고 협상 시작
남북한 러시아, 상호 전력 제공 협력 놓고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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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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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전력계통 연계 연구를 위한 남·북·러 3자간 4차회의가 오는 2~4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다.

국가간 전력계통 연계란 인접국가간 전력을 융통하기 위해 송전망을 서로 연결하 는 것으로 전기를 상품으로 수출입할 수 있는 운송수단을 구축하 는 것을 의미한다.

3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이지만 ‘북핵’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진척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대북 에너지 지원 차원에서 유력하게 검토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어디까지 진행됐나〓한국은 한국전기연구원, 북한은 전력 관련 주무부처인 전기석탄공업성, 러시아는 러시아국영전력회사의 극 동지역 자회사인 보스토크에네르고가 연구협력을 주관하고 있다.

2003년 8월 하바로프스크에서 첫 회의가 열린 후 같은해 12월 평양에서 2차, 2004년 5월 창원에서 3차 회의가 열렸다. 4차회의 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주춤한 후 9개월여만에 열리는 것이다. 북 측에서는 전기석탄공업성 소속 김명철 국장 등 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성 평가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기 위 해 필요한 북측의 내부 전력계통 관련 상세 자료를 요구하고 기술협력 가능 여부, 자료교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측은 지난 해 5월 관련 자료를 제공키로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미뤄왔다. 이 같은 연구과정을 거쳐 남·북·러는 전력계통 연계의 경제적 타 당성과 기술성에 대한 1차 연구결과를 오는 10월쯤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계사업에 적극적인 러시아와 북한은 이미 블라 디보스토크에서 청진까지 380㎞(러시아쪽 250㎞+북한쪽 130㎞)에 걸쳐 500㎸ 고압송전선을 건설하는 합의서를 채택한 상황이다.

◈기대효과〓러시아는 잉여전력을 수출할 수 있고, 송전망 경유 지를 제공하는 북한은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고, 한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도입하는 등 전력공급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에서 이익이다. 동시에 동북아의 긴장완화, 갈등해소 및 공동 투자 확대 등의 효과도 따라올 수 있다는 평가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이런 상호간 이익 때문에 유럽과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등 타 대륙은 이미 전력계통 연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 했다.

그러나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사업이 진행되 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핵포기 과정 에 진입하면 전력 등 에너지분야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한국이나 한국 주도하의 국제 컨소시엄이 북한 내 송 전망 시설 건설 비용을 대고 전력망을 연결할 수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청진과 평양 근처인 북창을 거쳐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경기도 양주 변전소로 연결되는 송전망이 구상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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