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진출 체스황제 카스파로프 정치판에서 폭행당해
정계진출 체스황제 카스파로프 정치판에서 폭행당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4.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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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장기집권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체스황제가 친 푸틴계 청년조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뒤 정치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체스황제 가리 카스파로프(41)는 15일 밤 모스크바에서 청년조직 활동가들과 모임을 갖다가 친 푸틴계 청년 조직원에게 봉변을 당했다. 그는 2008년 임기를 마치는 푸틴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하는 '자유선택-2008 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한 청년이 카스파로프 뒤쪽으로 다가와 욕설과 함께 체스판으로 머리를 내리쳤으며 이후 다른 참석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카스파로프는 피를 흘리긴 했지만 병원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

카스파로프의 참모 마리나 리트비노비치는 "이번 공격은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나쉬(우리들의)' 특별총회에서 바실리 야케멘코 나쉬 대표가 카스파로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과 직접 관련이 있다"며 나쉬측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나쉬는 친정부 청년단체로 올 들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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