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탈린 향수 되살아난다
러 스탈린 향수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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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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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60주년 기념일은 스탈린 부활절?’

러시아에서 2차대전 종전 기념일을 1주일 앞두고 독재자 요제프 스탈린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나고 있다.

2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한때 ‘스탈린그라드(스탈린의 도시)’로 불렸던 볼고그라드 시당국은 종전 기념행사가 시작되는 9일 스탈린의 새 동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동상은 11t의 청동 재질로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 등과 함께 얄타회담에 참석했던 모습을 상징한다.

한때 러시아 도처에 깔려 있었던 스탈린 동상은 53년 그의 사망 후 후임자 니키타 흐루시초프의 과거청산 작업으로 모두 철거됐다. 지금은 모스크바의 한 공원에 단 하나가 남아 있지만 그마저도 코와 한쪽 팔이 떨어져나간 채 방치돼 있다.

그러나 더 어려워진 경제상황 등에 열등감과 불만을 느끼는 러시아인들 사이에는 적어도 산업화를 이룩하고 핵무기 강대국 대열에 진입했던 스탈린 시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스탈린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공산당원인 82세 칼 보이노프는 “그 시대만 해도 법과 질서가 살아 있었고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갖고 살았다”고 회고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역사교과서 저술자 이고르 돌루츠키는 “대중의 스탈린에 대한 기억은 신화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 신화의 본질은 위대한 국가 건설을 위해서라면 폭력과 테러, 억압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러시아인들은 최소한 1천만명 이상의 국민들을 학살한 독재자의 과오는 기억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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