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50여개 정상중 이례적 푸틴과 만나
노 대통령 50여개 정상중 이례적 푸틴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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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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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모스크바 방문 환영 광고탑

러시아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등 공 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푸틴 대통령은 2차대전 전승 60주년 기념 행사에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관계로 양자 정상회담을 가급적 제한한다는 입장을 정했지만, 최근 북핵문제 등 긴박한 동북아 안보상황을 고려해 노 대통령과의 별도 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어렵게 성사됐다, 역시 가장 바쁜 사람은 주최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그는 8일 하루 내내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저녁에 부시와 만났고, 9일 크렘린궁에서 승전기념 행사의 마지막 일정인 공식 오찬이 끝나자마자 곧장 개별적인 연쇄 정상회담에 들어가야 한다. 다음 날인 10일 오전으로 예정된 러시아-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준비해야 하는 푸틴 대통령이 9일 오후에 낼 수 있는 시간은 겨우 4시간 정도.

반면 푸틴 대통령을 따로 만나기를 원하는 정상들이 많아 크렘린은 이 짧은 시간을 쪼개 회담 일정을 잡느라 진땀을 흘렸다.

부시 대통령이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노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행사 직전에야 겨우 결정된 것은 이때문이다. 최근 한반도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해 전격 결정된 노 대통령과의 만남은 20분 정도로 격식 없이 이뤄질 예정이다.

쿠릴열도 4개 섬의 영유권과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등 러시아와의 현안이 많은 고이즈미 총리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어쨋든 노대통령과 푸틴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과 맞물려 중대국면으로 접어든 북핵문제에 대해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 러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 참여국인 러시아에 대해 회담 재개를 위한 보다 적 극적인 대북 설득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메트로폴 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가 지체되는 등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정우성 보좌관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등의 질문에 "많은 얘기가 오고 갔지만 지금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발표한 내용에 함축적으로 다 들어있다"고만 말했다.

정상회담 발표문을 보면 양국 정상은 최근의 북핵 위기와 관련해 두 핵심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 실무 협의를 한층 더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는 대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우성 보좌관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서 "매우 만족한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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