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겐 미래가 없다"는 서방 우익 인사
"러시아에겐 미래가 없다"는 서방 우익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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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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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답게 과거에 대한 강한 향수를 표시했다. 그는 “소련의 소멸은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었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국민에게 그것은 진정한 비극이 되었다. 우리의 동료 시민들과 국민 수천만명이 러시아 영토 경계선 바깥에 남겨진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귀국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러시아가 활용할 수 있는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다. 러시아는 ‘초강대국’에서 유령의 도시로 변하는 중이다. 러시아 남자들의 평균수명은 이미 방글라데시보다 낮아졌다. 방글라데시에 넘쳐나는 보험통계상의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 남자가 네 발로 우림의 나무에 매달릴 경우 멸종위기동물 명단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기 중반이 되면 광활하고 텅빈 러시아의 인구는 작은 나라인 예멘보다 적어질 것이다. 이 같은 남자 평균수명의 저하는 전쟁을 하지 않는 (비교적) 선진국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러시아의 마약으로 인한 에이즈, C형 간염, 심장병, 결핵 발병률이 이례적으로 높다. 이 모든 현상은 전 국민이 자멸의 길에서 벗어날 방법을 스스로 강구할 능력이 없는 징후에 불과하다. 당신이 공산주의의 기념물을 보고 싶다면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의 각종 병원을 둘러보라.

지금은 잊혀진 캐나다 정치지도자 피에르 트뤼도는 은퇴한 직후 아들들을 시베리아로 데리고 갔다. 시베리아는 ‘미래가 건설되는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변방에서 어떤 미래가 건설되고 있다면 그것은 생활권이 필요한 이슬람 교도와 중국인들, 국경 치안 유지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나라의 변방지대를 이용하는 데 혈안이 된 마약밀매업자들과 테러단체들의 소유이다.

모스크바는 동유럽을 장악할 능력이 없다. 중앙아시아도 장악하지 못한다.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가 러시아 ‘연방’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할 이유가 무엇인가. 바슈코르토스탄(바슈키르)이란 지명을 들어본 독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 ‘이번 주의 스탄’이 되고 있는 그 지역은 과거 소련의 이슬람 공화국이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중앙집권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 공화국의 직접선거 제도를 폐지했다. 수도인 우파는 바슈코르티스탄 민족전선이란 명칭의 단체가 벌이는 항의시위로 좌초된 상태이다.

만약 당신네 나라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옛 소련의 이슬람 자치공화국’일 경우 러시아와 더불어 역사의 급행 쓰레기 배출구를 내려갈 이유가 무엇인가. 바슈키르 주민에게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모스크바와 공유하는 미래가 아니다.

마크 스타인(스펙테이터 북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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