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구가 줄어드는 진짜 이유는?
러시아 인구가 줄어드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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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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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거지다. 한국보다 나은 아이 키우지 조건, 정말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아이를 낳으면 모스크바에서는 2살까지 먹을 우유값을 주고, 4~5살까지는 탁아소에서 키워준다- 이런 상황하세서도 경제난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면 한국은 인구가 더욱 줄어야 한다.

일전에 경제난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어 낳지 않는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우리보다 나은 상황인데도 그럴까?

진짜 러시아에서 인구가 주는 이유는 뭔가? 러시아 물리학자가 그 이유를 재미있게 진단했다. 경향신문에서 이를 번역해서 실었다. 하여튼 여

여러 해 전에 세계적인 문호 솔제니친은 러시아의 ‘문화적 생존’이라는 의미로 ‘사람의 보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의 문구는 오늘날 글자 그대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물리학자다. 하지만 핵무기로 인한 인구 절멸의 위협보다 인구성장의 역학이 더 중요한 지구적 문제라는 믿음 아래 15년 전부터 인구학을 연구했다.

러시아가 인간 생활을 위협하는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냉혹한 현실이었다. 러시아의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구소련 공화국들에서 다수의 주민이 들어왔음에도 9백50만명 감소했다. 출생률이 2000년부터 증가해 1백50만명이 한해에 태어난다. 하지만 이 수치로는 매년 70만~80만명의 감소 인구를 메우지 못한다.

관찰자들은 러시아인들이 생활고 때문에 아기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도 출생률이 하락하고 있다. 스페인 여인 한 명은 1.07명을 출산하지만 러시아 여인은 이보다 많이 낳는다.

러시아 인구 감소의 특이성은 차라리 남성들의 높은 조기사망률에 기인한다. 저급한 식사와 술·담배의 과다 소비가 직접 원인이다.

20년 전 시작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로 정치·경제적 변화에 기인하는 스트레스 증가가 간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인구학자 보리스 우를라니스는 25년 전 ‘남자를 보살펴라’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섬세한 피조물이라고 주장했다. 가족생활이 붕괴 일로에 있고, 결혼 중 절반이 이혼으로 종결되며, 아버지 없는 아이들이 기록적으로 늘어나는 요즘 그의 주장은 더욱 현실성을 갖는다.

이제 솔제니친의 ‘사람의 보전’은 모든 조치와 법령이 사람을 보전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재해석돼야 한다. 러시아의 공적 사상은 파편화돼 있고 사회의 가치관을 지켜야 할 지식인들은 파괴적 행동을 보인다. 그들이 부추기는 ‘순간을 위해 살자’는 쾌락주의와 탐욕은 모스크바의 수많은 카지노에서 드러난다. 모스크바의 카지노 수는 라스베이거스나 유럽 전체의 것보다 많다.

사람들의 복장, 행동, 언어에 반영되는 가치관은 인간의 것이라 할 수 없다. 러시아에선 범죄도 하나의 소(小)문화처럼 확산돼 사회의 공적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지식인들이 공모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침묵을 지킴으로써 자유에 수반되는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 자유는 집단적 과업과는 양립되지 않는 폭 좁고 개인적인 일탈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인구위기는 사상의 위기가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의 출생률 저하는 개인적 권리에만 초점을 맞춘 자유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필자는 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이것은 인간 발전의 과정과 목표에 대한 인식의 부족을 반영한다고 본다. 이는 서방식의 민주주의나 자유사상에 대한 무지(無知)로 귀착시킬 수는 없다.

2차 대전 후보다 더 많은 집 없는 어린이를 만들어내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해결은 하나다. 러시아의 남자들은 어린이들을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

〈세르게이 카피차/모스크바 물리학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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