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ㅗ련 공화국의 페레스트로이카 시작됐다
구 ㅗ련 공화국의 페레스트로이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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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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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트로이카를 뛰어넘는 제2의 대변혁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비로소 시작됐다.” 18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의 슬라브대 국제관계학부 자미르 셰르마테바 부학장은 이렇게 흥분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옛 소련 국가들이 지금 제2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주창한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옛 소련 지역의 운명도 바꿔놓았다. 소련 체제의 억압이 완화되면서 억눌려 왔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이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1991년 옛 소련 해체로 15개 공화국이 독립한 후 이어진 경제난과 혼란, 권위주의 정권의 득세는 독립의 의미를 빛바래게 했다. 그랬던 옛 소련 국가들에 ‘제2의 페레스트로이카’가 불고 있는 것이다.

민주화 열풍으로 요약되는 ‘제2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카프카스 지역의 그루지야와 아제르바이잔에서 유럽의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이르기까지 옛 소련 국가 전 지역을 휩쓸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자원개발과 개방의 성과에 힘입은 경제성장도 눈부시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정치 지도자의 결단으로 이뤄진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지만 최근 이 지역을 휩쓰는 변화는 민심이 주도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다.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국 러시아 중국 간의 각축도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세 나라는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도 카스피 해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 수송을 위한 송유관 노선을 놓고 갈등 중이다.

바쿠·비슈케크·타슈겐트=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동아일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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