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18일부터 합동훈련, 주변국이 긴장하는 까닭
러-중 18일부터 합동훈련, 주변국이 긴장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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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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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치러지는 중국과 러시아의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주변국은 물론 미국까지 긴장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평화를 위한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변국 반응은 다르다. 대만은 독립을 저지하려는 군사 훈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은 국방 백서를 통해 중국위협론을 분명하게 거론했다.

주변국들dl 긴장하는 이유는 이번 훈련은 사실상 실전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참가 병력과 무기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양국에서 1만여 명의 병력과 첨단 무기가 동원된다.

러시아에서는 ▶제76 공수부대 ▶해병대 소속 특수 부대 ▶전략 항공 부대 소속 TU-160, TU-95MC, TU-22M3 등 장거리 전략 폭격기 ▶공군 소속 SU-27SM 전폭기 ▶블라디보스토크 함대 소속 군함과 10여 척의 잠수함이 동원된다.

중국은 공수 부대를 포함한 육.해.공군 특수 부대와 SU 시리즈 폭격기와 잠수함이 참가한다.

훈련은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18~19일)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 훈련으로 치러진다. 2단계(20~22일)와 3단계(23~25일)는 대만 해역을 포함한 동중국해 전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금까지 공식 훈련 명칭으로 사용해 오던 '우의(友誼)-2005'을 지난달 초부터 '평화 임무-2005'로 바꿨다. 양국 협력이 강조되면 주변국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양국은 또 이번 훈련이 두 나라와 중앙아시아 4개국이 참가하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차원의 훈련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 회원국의 국방장관들을 참관인 자격으로 이번 훈련에 초청했다.

러시아 육군 부사령관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대장은 2일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 테러, 극단주의, 지역 분쟁 등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의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합동 훈련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제3국의 이해 관계와 연관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국 반응은 민감하다. 대만 국방부는 3일 대만 남부 해역에서 '한광(漢光) 21'이라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했다. 해군.공군 합동으로 이뤄진 이번 훈련은 중국의 대만 봉쇄를 저지하는 데 집중됐다. 대만의 청궁(成功).캉딩(康定).진장(銀江) 등 첨단 구축함이 모두 동원됐다. 훈련 도중 차이밍셴(蔡明憲)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대륙에 인접한 진먼다오(金門島) 부근 부대를 방문했다.

미 국방부 지역작전 부사령관 카터 헴 준장도 "이번 훈련이 잠재적으로 (동북아)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태평양 함대를 통해 훈련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일 발표한 국방 백서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군사력 증강이 돋보인다"며 중국위협론을 명시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합동군사훈련의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계속 파악 중"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 훈련으로 역내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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