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장관은 홍 대사의 후임으로 학자 출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거론되자, 직업외교관을 보내야 한다며 시종일관 이 차관을 민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외교관이 주미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1995년 박건우 당시 차관 이후 10년 만이다.
이로써 반 장관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이른바 ‘4강’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3강 대사에 직업외교관을 앉히는 실적을 올렸다. 3강 대사 자리를 외교부 출신이 꿰찬 것은 공로명 장관(94∼9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중국을 뺀 3강에 직업외교관이 포진했다.
4강 대사를 모두 외교부 출신으로 채우는 것을 숙원으로 삼는 외교부로선 표정을 관리해야 할 판이다. 한 당국자는 “외교부에 경사가 났다”며 “반 장관의 외교부에 대해 청와대가 평가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외교부 안에선 한편으로 “그만큼 책임이 무거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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