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크렘림 중심을 파고든 한국 기업들
모스크바 크렘림 중심을 파고든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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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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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내 중심에 위치한 러시아의 상징 크렘린.이곳엔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고 바로 앞 붉은 광장엔 레닌의 묘가 있다. 러시아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성 바실리성당과 전 세계 명품이 즐비한 굼백화점 등도 함께 모여 있어 크렘린 일대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29일 취재차 찾은 이곳 러시아의 심장부를 한국 기업의 광고판들이 포위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새삼 반가웠다. 모스크바강을 끼고 있는 크렘린과 바로 연결되는 2개의 다리는 모두 삼성과 LG의 광고판뿐이다.

크렘린 서쪽으로 통하는 '발쇼이 카메니 다리'의 42개 가로등엔 야간조명기능이 내장된 LG휴대폰 광고판이 걸려 있다. 이 다리는 10년 가까이 LG 광고만 내걸리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LG 브리지'로 더 유명하다.

성 바실리성당(크렘린 동쪽)과 마주보고 있는 '볼쇼이 모스크바레츠키 다리'는 삼성 휴대폰 광고판 일색이다. 이 다리 역시 '삼성 브리지'로 통한다. 러시아 국립도서관 옥상엔 가로 50m,세로 9m의 모스크바 최대 옥외광고물이 삼성을 알리고 있다.

붉은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객실 4725개의 러시아 최대 호텔인 호텔러시아.이곳 1층엔 현대자동차가 큼지막한 간판을 내걸고 뉴EF쏘나타를 전시해 놓고 있다.

시내 어딜 가든 삼성 LG 현대자동차 대우 등의 광고물이 나뿌낀다. 이런 마케팅의 결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는 다국적 기업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에어컨 등 가전의 경우 러시아 톱10 가운데 7∼8개는 한국산 제품이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10월 말까지 러시아에서의 판매량이 7만3568대로 러시아 신차 시장의 16.4%를 차지,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크렘린에서 만난 보리스씨(62)는 "자동차와 가전 등 집에서 사용중인 제품중 8∼9개는 한국 기업 브랜드"라며 "사실 '사우스코리아'보다는 삼성 LG 현대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일부 계층의 반기업 정서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몸을 낮추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이곳 모스크바에서는 '고려인' 등 러시아 교포사회의 자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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