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가반역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고위 간부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또 이들은 미국 CIA에 비밀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FSB 관계자는 31일 "FSB 정보보안센터 과장인 세르게이 미하일로프와 그의 부하 드미트리 도쿠차예프가 국가에 대한 충성 서약을 어기고 CIA와 협력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미 모두 4명이 구속되고 8명이 공범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직접 CIA 요원들과 접촉했는지 아니면 중개인을 통해 접촉했는지, 어떤 정보를 어떤 대가를 받고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이 넘긴 정보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사건과 연관된 민감한 정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현지 언론은 미하일로프 과장과 컴퓨터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의 사이버범죄 조사과장인 루슬란 스토야노프 등이 국가반역죄로 검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속된 4명은 결국 FSB 소속 2명과 카스퍼스키 소속 루슬란 과장 등 2명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들이 미 CIA측과 불법 정보거래를 한 것으로 추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