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에 러시아판 패트리어트 미사일 전격 판매
러, 이란에 러시아판 패트리어트 미사일 전격 판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2.04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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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같은 기능을 가진, 즉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토르 M-1'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제를 이란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2일 일간 베도모스티6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이란 수출 계약은 며칠 전에 체결됐다고 전했으나 모스크바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공급될 토르 미사일은 당초 그리스 정부가 주문했다가 인도를 거부한 것으로 모두 29기에 달한다.

그리스는 먼저 21기를 구입한 뒤 29기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1990년대 후반 수령을 거부하면서 해당 미사일은 방치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그리스가 토르 미사일 21기를 구입하는데 5억2천600만달러가 소요됐으니 이란의 경우 구입 비용이 7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수출시점이다. 이란의 핵문제가 첨예한 시점에 이런 미사일을 판매한 것은 주목을 받을 만하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랭튼 박사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놓고 논란이 많은 가운데 무기 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란의 핵 열망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미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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