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러시아 신문도 한국에 온 러 여성의 비애를 보도하기 시작
이제 러시아 신문도 한국에 온 러 여성의 비애를 보도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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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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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는 한국에 취업한 한 러시아 여성의 사례를 통해 '무용수' 및 '모델'이라는 직종으로 한국에 취업한 러시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상황을 개탄했다.

이 신문은 `술 취한 한국 남성이 블라디보스토크 출신 무용수를 3층에서 내던졌다'라는 제목 아래 술에 취해 추근대는 한국 남성을 피하려다 아파트 난간에서 떨어져 더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된 무용수 '나타샤(27)'를 소개했다.

발레 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동남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춤을 춰 온 나타샤는 `임사장'이라는 한국인의 초청으로 한국의 한 클럽에 무용수로 취업했다. 임사장은 지난 10월 6일 속초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나타샤에게 취업 축하파티를 해 준다며 자신의 친구집으로 데려 가 술을 잔뜩 마신 후 친구와 나타샤만을 남겨 둔 채 슬그머니 사라졌다.

나타샤는 술에 취해 추근대는 사장 친구를 피해 난간으로 도망갔지만 비가 온 다음날이라 난간이 미끄러워 아파트 3층에서 떨어졌다.

한국 남자와 결혼 해 인천에 거주하는 알리사 마슬로바는 국제인권단체의 요청으로 나타샤가 치료를 받게 된 병원에서 나타샤의 통역을 담당하면서 실상을 접한 후 신문에 자세한 내용을 기고했다.

알리사는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및 한국 사법기관에 나타샤와 같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러시아인 무용수 및 모델들에 대한 실상을 알리고 보호와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리사와 알리사의 남편이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을 널리 알리자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은 격려 전화와 함께 현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경비에 보태달라며 성금을 보내왔다. 현재 1천500달러가 모아졌지만 수천 달러에 달하는 한국변호사 선임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니키틴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 5년간 살면서 러시아 무용수 및 모델들이 실종됐다거나, 죽음을 당했다거나, 성적 피해를 당했다든지 혹은 문이 잠긴 공간에 갇혔다거나 여권과 돈을 압수 당했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문사측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사고를 당한 나타샤의 상황을 설명한 후 나타샤의 비자를 신청한 여행사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신문사측이 자체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해외취업을 알선해 주는 여행사 및 중간소개업자들을 상대로 조사도 벌였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불법알선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후 다음날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연해주 주정부측은 연방 노동청이 해외취업 알선 회사를 인가, 감독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근거 서류를 첨부해 그쪽에 의뢰해 보라고 대답했다.

신문사측은 연해주 검찰에 관련 기사를 공식 고발서류로 접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유럽과 미국에서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구소련 출신 여성 50만명이 전세계 50개국에서 해외취업을 빌미로 한 국제범죄에 연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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