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엄청 달라지고 있다. 자본주의 혹은 기업지배 구조에 대한 공부가 끝난 탓인지, 51%만 가지면 언제든지 기업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보통 일반 기업이라면 지주회사를 통해 한 30%안팎의 지분만 갖고 있어도 괜찮을터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9일 제3차 마지막 독회를 열고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에 대한 외국인 주식매매 상한을 50% 미만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국가가 51%만 지분을 갖고 나머지는 외국인들이 소유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전에는 외국인과 외국기업들은 가즈프롬 전체 주식의 20% 이하 범위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다.
법안에 따르면 50%가 넘는 '50% +(플러스)1주식' 이상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를 포함해 국영기업 등이 보유하도록 규정했다. 러시아의 90%, 전 세계 20%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즈프롬에 대한 영향력은 러시아 정부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가즈프롬 주식 38.37% 갖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국영 '로스네프테가스'를 통해 10.74%의 가즈프롬 주식을 추가 매입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가즈프롬의 주식 상한 자유화 조치로 수십억달러의 추가 자본이 가즈프롬에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경제분야 개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연내에 연방회의(상원) 승인과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