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야권지도자 넴초프 전 부총리를 기리는 가두시위 모스크바서 열려
피살된 야권지도자 넴초프 전 부총리를 기리는 가두시위 모스크바서 열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2.27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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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피살된 유력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기리는 대규모 가두행진이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서 벌어졌다. 약 1만5천 명(주최측 추산)의 시위대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집결해 수 km 떨어진 사하로프 대로까지 행진하며 피살을 당한 야권 지도자를 기렸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 행렬 앞에는 반정부 성향의 정당 '국민자유당'(PARNAS)과 시민운동 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 지도자들이 앞장섰고, 일반인들은 넴초프 사진과 반정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러시아 국기 등을 들고 따랐다. 플래카드에는 '크림에서 탄압을 중단하라! 정치범을 석방하라', '푸틴은 전쟁이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시위대 행진로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가두 행진 시작에 앞서 한 청년이 행렬 앞에 있던 국민자유당 의장인 미사일 카시야노프 전총리에게 다가가 얼굴에 푸른색 잉크를 뿌리는 바람에 행진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 청년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 정권에서 반정부 운동을 이끈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수사를 맡은 연방수사위원회는 남부 카프카스 출신 5명을 청부 살인 실행자로 체포해 재판에 회부했으나, 피고인들은 혐의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아직 청부 살인을 지시한 배후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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