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시아 정보기관 "올핸 참 많이도 만났다"
한-러시아 정보기관 "올핸 참 많이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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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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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은 우방국간에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테러를 예방하고 불법 밀거래를 퇴치한다. 국가안보에 영향을 끼칠 주요 인사에 대한 동향도 서로 주고받는다.

한국의 정보기관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서방국가와 긴밀한 정보교류를 해왔지만, 러시아와는 북한과 미국을 의식해 큰 기대는 할 수 없었다. 개별적으로 친분관계를 쌓아 조금씩 주고받는 사이였다. 그러다가 북한관련 기밀서류를 우리측에게 넘겨주던 러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스파이혐의로 체포되고, 우리 기관원을 추방됐다. 이어 우리도 한국에 와 있는 러시아 기관원을 추방했다. 98년에 일어난 한러 맞추방 외교분쟁이다. 그 핵심에는 정보기관끼리는 협력보다는 갈등과 경쟁이 숨어 있다.

그후 양측은 협력강화를 위해 노력했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장이 올해 활동을 결산하면서 긴밀한 업무 협조 대상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우리측 관계자에 따르면 파트루셰프 FSB 국장은 지난 16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주요 언론사 사장단과 만나 올해 FSB 활동을 결산하면서 긴밀한 협력국 명단에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과 나란히 한국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파트루셰프는 CIS와 미국 독일 영국 등 기존의 협력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새롭게 등장한 게 새삼스럽다. 양국관계가 복원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뒤집어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5월 승전기념일 참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산 APEC 참가 등으로 양국 정보기관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왔다는 증거다. 특히 주러 한국 대사관측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부산 APEC을 앞두고 FSB에 한국 안보 및 경호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고 한다.

양국을 둘러싼 일련의 중요한 외교 활동이 소원해진 정보기관간 교류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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