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러 마피아-북 대사관 커넥션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러 마피아-북 대사관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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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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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피아들의 범죄행각을 쫒는 액션 소설이 구 소련 붕괴후 서방세계에서 몇가지가 나왓다. 냉전시절에는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는 가운데, 세계곳곳에서 일어나는 스파이전이 주요 테마였으나 90년대부터는 러시아 마피아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구소련 붕괴후 느슨해진 국가통제체제를 틈타 핵물질을 탈취 혹은 밀매한다든가, 무기밀수 등이 주요 소재였다.러시아 현지에서도 마피아를 소재로 한 소프트백 소설들이 키오스크(가판대)에서 많이 팔린다.

그런데 최근 소설같은 이야기가 미국 정보국과 영국 정보국에 의해 공개됐다. 소위 아일랜드 노동당 당수인 숀 갈랜드가 북한의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 유통에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 마피아가 중간다리를 놓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보도를 작금의 조선일보가 연일, 정보기관 소식통이나 BBC 보도 등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하고 있다.

지금 나온 게 바로 하일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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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위조지폐는 어느 정도나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정부는 함구하고 있지만,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은 작년 6월 영국 BBC 방송의 보도 내용이 미국의 증거와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영국 범죄수사대(National Crime Squad)의 소식통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범죄수사대는 도청과 미행 등의 방법을 통해 관련 증거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도 내용을 재구성했다.

◆소매상격인 영국 버밍엄 갱단

유럽에 북한산 위폐를 유통시킨 조직은 영국 버밍엄의 갱단이었다. 98년 영국 범죄수사대 요원 2명이 이 조직에 위장 침투했다. 갱단 중 한명이 수사 요원에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위조지폐 제작자들과 끈이 있다”고 자랑하는 내용이 나온다. 도청을 통해서다.

갱단의 두목은 전문 범죄자인 테런스 실콕이었다. 실콕은 정기적으로 아일랜드에 가서 100만달러의 위폐를 코트 안에 감추고 들어왔다. 홀리헤드 항(港)의 CCTV에 찍힌 실콕은 매우 두꺼운 코트를 입고 있다. 중요한 증언은 실콕의 동업자인 휴 토드로부터 나왔다. 토드가 버밍엄의 한 호텔에서 실콕과 대화를 나누다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그를 만날 생각이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갔다가 프랑크푸르트를 들러서 모스크바로 가야 돼”라고 말한 부분도 도청됐다.

◆숀 갈랜드와 러시아 마피아 등장

토드가 ‘그’의 이름을 ‘숀’이라고 하는 부분이 도청됐다. 토드는 데이비드 레빈(전 KGB 요원으로 알려진 범죄자)과의 통화 중에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숀을 만나러 갈거야”라고 했다. 당시 아일랜드 노동당 당수인 숀 갈랜드는 북한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비밀 검찰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그를 추격 중이었다.

도청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 갈랜드가 전직 KGB 출신이 주축이 된 러시아 범죄조직과 관련돼 있었다. 한 남자가 “숀의 커넥션은 훌륭해”라고 하자 토드는 “정말 끝내주는 커넥션이지”라고 답한다. 잠시 있다가 토드가 “정말 미친놈들이지. 전직 KGB거든”이라고 하는 내용도 확보됐다.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이 갈랜드의 최종 목적지

99년 6월 25일 갈랜드와 실콕이 같은 날 모스크바에 내리는 것이 영국 정보국에 확인됐다. 러시아 내 위폐 조직을 추격 중이던 러시아 경찰국 소속 블라디미르 유스코프 과장이 이들을 쫓았다.

유스코프 과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들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갈랜드 일행이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여러번에 걸쳐서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우리는 그곳(북한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위폐 수송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북한 대사관과 갈랜드 간에 오간 팩스 내용도 공개했다. BBC는 “양측은 최소 수년간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걸 소설로 써서 영화화해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다. 줄거리야 대충 이러지만 쫒고쫒기는 추격전에 러시아 마피아 행태, 모스크바의 뒷골목, 북한대사관측 사람들의 이야기 등등이 중간에 가미되면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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