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 축산업 투자 진행 상황을 좀 자세히 들어다 보니
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 축산업 투자 진행 상황을 좀 자세히 들어다 보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3.08 10:4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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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극동 연해주지역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겨냥한 농식품 생산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연간 곡물 수출을 3,500-4,000만t으로 현재의 2배 이상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오는 2018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자유항에 1,000만 톤 규모의 밀 수출 환적 터미널를 건설한다. 러시아의 밀 수확량은 2016년 현재 7,000만 톤 이상으로 세계 최대 수확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3천만t을 수출하려니 환적 터미널 건설은 필수적이다. 더욱이 중국이 지난 2015년 말 러시아산 밀 수입의 금지 조치를 해제해 환적 터미널 쓰임새는 앞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터미널 개발기업인 ‘통합곡물회사’의 마라트 샤이다예프 사장은 “환적 터미널 건설 목적은 러시아 동쪽에서도 수출 환적을 가능하도록 해 극동지역의 곡물 생산을 촉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 쪽은 곡물 환적 처리량이 2,000만t으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극동에 곡물 환적 터미널이 화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 농업부는 농산물 생산량이 앞으로 몇 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잠불라트 하투오프 러시아 농업부 제1차관은 2016년 9월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2차 동방경제포럼에서 “5년 후 러시아 극동이 농산품을 완전히 자급자족하게 될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투오프 차관은 “콩 생산이 조만간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극동에서 옥수수와 오일 시드, 육류, 유제품 생산량을 단기적으로 늘리고 사탕무 생산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산물의 경우에도, 러시아에서 가공할 경우 수출량이 최대 5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러시아와 아태지역 간 농산물 거래에서 아시아의 대 러시아 수출은 71%지만, 러시아의 대아시아 수출은 29%에 불과하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이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2016년 6월 서명한 토지 무상임대법은 이 지역의 농업 생산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법은 극동지역의 농·임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지역 거주민과 앞으로 오게 될 이주민에게 1㏊(약 3000평)의 토지를 무상으로 분배한다는 것이다. 초기 5년 무상 이용권을 부여한 뒤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 및 사업 성과를 판단해 개인자산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러시아의 극동 지역 농업 활성화 전략은 일본과 중국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2차 동방경제포럼에서 "투자 협상 분야 가운데 농업은 운송 물류 분야에 이어 2위로 많은 참가신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극동 지약 중 연해주에 가장 많은 참가 신청이 몰렸으며 분야별로 보면 운송물류(16개)에 이어 농업(14개), 관광(13개) 순으로 제안서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연해주가 37개, 사하 공화국(야쿠티야 22개), 하바로프스크(21개) 순이다. 

코트라측 보고에 따르면 극동에 투자되는 외국 투자자본 중 중국이 68%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비중은 23%였다. 알렉산드르 갈류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2016년 8월 극동개발을 위한 투자액이 1조1370억 루블(약 180억 달러)에 달하며, 그 중 22%가 외국 투자자금이라고 밝혔다. 

하바로프스크주, 연해주 등 극동 지역은 농산물 외에 축산 사업에도 정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무르주는 2016년 말 ‘양돈·온실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컨데 2017년도 농업의 온실단지및 돼지 사육장을 건설하는 사업에 약 24억 루블(약 42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7만 마리의 수용규모의 돼지 사육장 건설 공사를 아무르주 탐포브스키 지역에서 착수한다. 나아가 러시아 농축산 관련 회사 2곳과 협력해 돈육가공, 대두및 밀 가공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돼지 사육 단지 조성에는 총 2억6백만 달러를, 콩 가공 공장에는 4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돈 및 돈육가공공장 건설은 아무르주 최대 축산가공회사인 라티 미르(Rati mir)사가, 대두 및 밀 가공공장 건설은 아무르주 최대 곡물회사인 아무르 아그로(Amur Agro) 사가 맡는다. 이와 관련, 러시아 최대 육류생산업체 ‘루스 아그로’ 그룹의 막심 바소프 회장은 “러시아의 돼지고기 가격이 현재 중국보다 절반 쯤 싸다”면서 “극동에는 현재 중국 시장을 위한 냉장 돈육 생산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 러시아 농업 투자는 러시아시장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유기농 영농사업 분야다. 중국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탈리 시빗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ИМЭМО) 일본 책임자는 “일본 기업의 러시아 농업 분야 진출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은 더 효과적이고 저렴한 식료품 생산 기술은 물론, 유기농 영농방식 등을 러시아에 도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극동개발공사의 데니스 체흐노프 사장은 ”일본의 JGC에버그린은 하바로프스크 산업단지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뱅가드(VANGUARD) 산업단지에 투자한 최초의 외국기업“이라며 ”이 지역은 원래 외국의 온실사업 관련업체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개발기금 대표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영농 분야외에 수산업 분야와 양식업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농업 투자와 관련해 유망한 사업으로 거론되는 것이 연해주 진출 한국 농업 기업들을 기반으로 한 곡물 보관용 사일로(Silo) 사업이다. 오영일 포스코 수석 연구원은 현단계에서는 유통업자가 곡물 생산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판매 시까지 일정 기간 보관을 해 주는 5만t 규모의 중간 사일로가 현단계에서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에는 중형 규모의 중간 사일로가 전무하며 소비에트 시대에 만든 산지 사일로 몇 개만 있는데 그나마 시설이 노후해 곡물 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해주에는 현대중공업, 서울사료 등 10여 개 한국 농업 기업들이 대두, 옥수수 위주로 연간 약 6만t의 곡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량의 한국 수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은 러시아 내수 판매를 해야 하는데 러시아 기업들은 소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중간 규모의 사일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극동의 개념은 러시아연방의 극동연방관구(Far Eastern Federal District)를 말한다. 이는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지역의 중심부를 폭넓게 차지하는 사하공화국을 필두로 연해주(프리모르스키), 사할린, 하바롭스크, 아무르, 캄챠카 등 북극해와 베링해 그리고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주 및 공화국 8개를 아우른다. 이 지역의 총면적은 617만9,900km²로 한반도의 30배에 이르며 러시아 전체 면적의 36%를 차지한 반면에 인구는 러시아 전체 인구의 4.2%에 불과해 인구밀도는 1㎢당 1.01명 정도이다. 엄청난 땅이 놀고 있을 수밖에 없다. 1991년 799만5천명이었던 극동연방관구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621만1천명으로 178만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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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7-03-11 07:06:15
한국농어촌공사 2월16일 서울대학교에서 '연해주 농업개발 한·러 공동연구 제1차 세미나’를 열고 연해주 농업개발 중장기 발전 전략과 한국농산업의 러시아 진출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작년 6월 한·러 농업장관 간에 체결된 양국간 '공동연구 MOU'에 따라 진행된 연구의 중간 평가 자리였다. 참여자들은 △1차 년도 과제 중간보고 △블라디자유항의 운영 현황과 한국 업체 참여 △연해주의 사료작물 생산 현황 △연해주 농기계 기술 서비스 및 정비 현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관련 연구를 올해말까지 끝내고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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