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한-러간 북핵문제 넘어 우주협력, 철도협력으로
새해에는 한-러간 북핵문제 넘어 우주협력, 철도협력으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2.26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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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의 2005년 최대 현안은 북한 핵문제였다. 정치 안보적으로 북한핵문제는 상호 긴밀히 협력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었고, 러시아도 이를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었다.

주러 한국대사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러측과 빈번하게 접촉했으며, 6자회담에서도 러시아측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경제적으로는 양국간 통상 협력 확대였다. 러-중, 한-중의 무역 규모에 비하면 한-러 양국간 무역규모는 너무 작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양국 대통령의 상호 방문이 가장 먼저 이슈가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가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 및 경협관계를 의제에 올렸다. 양국간 우호는 두 정상의 만남을 통해 상당하게 증진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APEC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합의했던 협정의 구체적 시행 과정을 담은 ‘액션플랜’(한·러 경제·통상 협력을 위한 행동 계획)에 서명한 것이 두드러진다.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유전·가스전 공동 개발 등 그동안 지연돼 왔던 8가지 협력안이 포함됐다.

새해 최대 현안은 역시 북핵문제. 우리로서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는 입장이며, 러시아의 한반도 평화 지지 입장 확보도 중요하다. 우주과학기술협력협정의 비준·발효와 한국석유공사와 러시아 로스네프티가 추진하고 있는 서캄차카유전 공동 개발건도 주요 현안이다.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고려인)들의 국적 취득문제도 우리가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문제는 요원한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한 핵문제 때문에 양국간 경제 협력도 상당 부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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