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2006년 새해 경제를 미리 보면
러시아의 2006년 새해 경제를 미리 보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1.01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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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는 2006년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세계적 기조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박 등 변수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막 물꼬를 튼 브릭스간 전략적 제휴는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브릭스는 올해 세계 경제의 주도 세력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브릭스 가운데 거의 절반(46.9%)을 차지하는 중국은 올해 자발적으로 성장률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중국과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는 중국이 지원군이다. 이미 오랫동안 앙숙이던 중국과 협력관계를 지난해 심화했고 새해엔 더욱 협력관계를 공고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브릭스의 체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사상 최초로 합동 군사훈련을 한 뒤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는 WTO 가입 등 대외적으로 각국과 협력하면서 속으로는 '자원 민족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석유회사를 국유화한 뒤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체제를 다지고, 경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당분간 정치 안정이 계속되면서 모든 역량이 경제성장으로 맞춰져 있는 형국이다. 또 우크라이나 가스 분쟁에서 보듯이 형제국에 대한 대우를 차별화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전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러시아는 유코스의 국유화를 비롯해 석유산업 생산량의 3분의 1을 장악할 정도로 국유화의 기초작업을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힘은 앞으로 러시아의 대외전략을 수립하는데 바탕이 될 것이다.

이에 힘입어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은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예상한 우리나라의 성장률(4.4~4.8%)보다 높은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이 앞으로 5~6년 이어진다면 러시아는 시장경제도입에 따른 경제안정 및 성장이 어느 정도 발판을 다질 수 잇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따. 그 관건은 정치안정과 국제유가다. 정치안정은 푸틴 퇴진 이후 러시아 정계에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달려 있고, 유가는 다소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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