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젊은 여성들의 심리는??
러시아 젊은 여성들의 심리는??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1.07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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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중년쯤 된 여성이 한 이야기다. 사비옛스카야 젠쉬나 프스요 젤라어트(소비예트 여성은 못하는 게 없다)라는 것이다. 여성의 힘을 보여준다.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집에서 집안일을 챙기는 것, 전형적인 러시아 여성이다.

또 영화 모스크바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에서 남자에서 버럼받은 여성이 한 공장의 사장이 되는 과정을 보면 러시아 여성의 끈기를 볼 수 있다.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열심히 함으로써 여성이 뭐든지 될 수 있는 사회환경을 볼 수 있다.

개방 초기 외국인과 결혼하는 러시아 여성의 삶을 담은 영화 인터걸에서는 전통 러시아 여성상과 서구식 여성상이 겹치는 경험을 보여준다. 그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러시아 여성의 삶과 생각, 가치는 어떨까?

서울신문에서 이런 글을 실었다.

뉴욕 독신여성 4명의 성에 관한 수다를 담은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러시아판 ‘섹스 앤드 시티’라 할 만한 ‘발자크 나이 아니면 남자는 모두 개자식’에서는 매력적인 모스크바 여성 4명이 삶과 사랑, 섹스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는데 역시 시청률이 굉장하다.

발자크 나이란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의 ‘서른살 여성’이란 소설에서 따온 것으로 나이는 들었는데 남편도, 자식도, 직장도 없다고 우는 여성들의 한탄이 바로 드라마 제목이다. 전쟁과 억압, 음주로 남성 평균 수명이 겨우 59살인 러시아는 여초(女超) 국가다. 부족한 남성마저 아버지 없이 자라나 응석받이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뉴욕과 모스크바뿐 아니라 베이징, 도쿄, 서울 등 전세계 대도시의 많은 여성들이 괜찮은 남자가 없다고 한숨을 쉰다.

여기다 남성과 여성간의 편견을 부추기는 듯한 통계도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90년대초 미국의 35세 이하 독신 남성을 상대로 실시된 조사에서 남성들은 본인보다 많이 버는 여성과 결혼할 의사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들은 자신보다 연봉과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하고만 결혼하려는 의지가 강해 결국 대학 나온 여성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성이 가장 배우자를 찾기 힘들단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 미국 대학생의 57%가 여성인데다 몇년안에 남녀 대학생 성비(性比)가 40:60으로 더 벌어질 전망이란 점이다.

드라마 ‘발자크 나이’의 주인공으로 열연중인 율리아 멘쇼바는 “러시아 사람들은 지금처럼 잘 사는 것이 한순간이란 공포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만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이 굉장한 심리적 압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경제의 급성장은 석유와 천연가스로 인한 부 외에도 드라마 속 직업인 변호사, 배우 등으로 열심히 일한 여성들의 땀의 결과다.

국가 경제가 발전하려면 여성들이 더 많이 일해야 한다. 일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그래서 성공하면 할수록 배우자를 찾기는 힘들어진다.

‘섹스 앤드 시티’의 결말은 숱한 남성을 만나던 여주인공들이 결국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이었다. 그녀들이 오랫동안 찾아 헤맨 것은 단지 돈많은 남성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경제적 부담 혹은 편견 때문에 고립된 섬으로 살아가는 것은 모스크바 여성뿐 아니라 모두에게 비극이다.

윤창수 국제부 기자 geo@seoul.co.kr

이 글을 읽으면서 러시아 여성의 가치관에 대해 뭔가를 기대했다면 허망하다. 명확하게 들어오는 메세지는 없다. 달라진 여성상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다만 시장 경제 상황에서 여성들도 열심히 하면 정계든 기업이든 검찰이든 배우든 돈도 많이 벌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남성들은 아직도 여성들의 기대에 못미친다. 남자라는 것 하나로 보드카나 마시고 노는 거... 그러다 일찍 죽거나 바람이나 피는 남자를 믿고 산다는 게 허망하는 거.. 왜 그런 남자를 위해 내가 희생해냐 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10대말 20대 초에 남자랑 즐기다가 혼자 사는 것이다. 그러나 30이 넘으면 주변에 아무도 없다. 얼굴은 이미 찌들고 돈은 잇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다? 그 허망함을 뭘로 채울까? 사랑?

하여튼 러시아 여성들도 서구 여성들의 심리상태를 닮아간다. 전통 여성은 남자로 하여금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당근 남자는 담배나 피우고 보드카나 마시고.. 한국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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