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계속 이름이 등장할 '반푸틴' 알렉세이 나발니, 그는 누구?
앞으로 계속 이름이 등장할 '반푸틴' 알렉세이 나발니, 그는 누구?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3.28 06:3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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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대규모 가두 시위를 이끈 이는 반 푸틴 이모티곤인 알렉세이 나발니(41) 진보당 대표다. 그는 2011년 말에 '총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로 시작해 이듬해까지 푸틴의 대통령 재도전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주도했다.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메드베데프 총리의 쌍두체제가 자행해온 부정 축재 실상을 폭로하며 대규모 시위를 이끌어냈다. 그래서 시위장에서는 “푸틴은 물러나라”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는 나발니가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촉발됐다. 파워 블로거 출신 답게 SNS로 대중을 조종하는데 선수(?)다. 그는 5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메드베데프 총리가 공무원 급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초호화 주택 여러 채에 요트, 와이너리 등 10억 달러(약 1조1100억 원)가 넘는 재산을 국내외에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신흥 재벌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처럼 돈세탁을 해 뇌물을 줬다고 폭로했다. 동영상은 조회수 1200만 건을 돌파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럼에도 러시아 당국이 아무런 해명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자, 나발니는 “오는 26일 러시아 전역 99개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고 촉구했고, 분노한 시민들이 주요 도시별로 수백∼수천 명이 길거리로 나와 부패 척결을 외쳤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초호화 주택에 '오리만을 위한 집이 따로 있다'는 고발 내용을 풍자해 시위자들은 '노란 러버덕 인형'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는 시위현장에서 바로 경찰들에게 체포돼 구치소로 압송됐지만, 시위대는 그의 몫을 대신하듯,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거리를 걸으며 '부패 척결' 구호를 외쳤다. 그의 첫 반 정부 캐릭터도 '반 부패'였다. 변호사로 일하던 나발니는 2008년 블로그에서 러시아의 국영 가스·정유 에너지 기업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면서 SNS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러시아 대형 은행 VTB, 거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세계 최대 가스 회사 가스프롬 등 국영기업 주식을 사들여 부패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나발니는 소액주주 지위를 이용해 주주총회에 참석, 국가재정 누수를 지적하는 질문을 하거나 회사 중역들에게 부패 척결, 투명성 제고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에는 우여곡절끝에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가 푸틴이 밀던 세르게이 소뱌닌 당시 시장과 맞붙어 패했지만 27%의 지지를 얻어 '국민 정치가'로 자리매김했다. 유력 야권 지도자였던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2015년 피살당하면서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도 간주된다.

하지만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주정부 산하 공기업 관련 횡령 사건 재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현재로선 대선 출마가 어려운 상태다. 

푸틴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나발니는 늘 암살 위협에 시달려 왔다. 그는 지난 20일 러시아 중부의 작은 도시인 바르나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가 누군가가 얼굴에 녹색 액체를 끼얹고 도주하는 사고를 당했다. 액체가 독극물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지자 태연하게 녹색 얼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릴 만큼 그는 배포가 크다. 이후 녹색 얼굴은 반(反)푸틴 전선의 상징이 돼 이번 시위에서도 많은 사람이 녹색 얼굴을 하고 나왔다.  

나발니는 정부의 견제와 언론의 외면을 SNS를 활용해 돌파, 지지폭을 넓히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SNS를 이용하는 그의 전략은 그의 정치적 스타일을 상징한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신랄하고 효과적인 언어로 푸틴을 향한 충성을 비꼬면서 대다수가 20∼30대인 그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2011년 총선 당시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을 "사기꾼과 도둑들의 당'이라고 공격하며 이외 당에 투표할 것을 독려했고, 횡령혐의로 수감 당시엔 "푸틴의 시스템은 러시아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고 비난하며 시위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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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7-03-28 06:42:53
대규모 가두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0)가 15일 구류 처분과 벌금형에 처해졌다.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27일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조직한 혐의에 대해선 2만루블(약 39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전날 공직자 부패 척결 촉구 시위 현장에 가다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법정에 나왔다.
그는 법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바 없다"며 "어제많은 유권자가 부패와 싸우는 후보의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진희 2017-03-28 06:42:53
대규모 가두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0)가 15일 구류 처분과 벌금형에 처해졌다.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27일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조직한 혐의에 대해선 2만루블(약 39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전날 공직자 부패 척결 촉구 시위 현장에 가다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법정에 나왔다.
그는 법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바 없다"며 "어제많은 유권자가 부패와 싸우는 후보의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진희 2017-03-28 06:42:53
대규모 가두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0)가 15일 구류 처분과 벌금형에 처해졌다.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27일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조직한 혐의에 대해선 2만루블(약 39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전날 공직자 부패 척결 촉구 시위 현장에 가다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법정에 나왔다.
그는 법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바 없다"며 "어제많은 유권자가 부패와 싸우는 후보의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진희 2017-03-28 06:42:53
대규모 가두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0)가 15일 구류 처분과 벌금형에 처해졌다.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27일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조직한 혐의에 대해선 2만루블(약 39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전날 공직자 부패 척결 촉구 시위 현장에 가다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법정에 나왔다.
그는 법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바 없다"며 "어제많은 유권자가 부패와 싸우는 후보의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진희 2017-03-28 06:42:53
대규모 가두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0)가 15일 구류 처분과 벌금형에 처해졌다.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27일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조직한 혐의에 대해선 2만루블(약 39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전날 공직자 부패 척결 촉구 시위 현장에 가다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법정에 나왔다.
그는 법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바 없다"며 "어제많은 유권자가 부패와 싸우는 후보의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