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몰도바에 가스 중단을 위협했다. 몰도바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율이 50%에 육박한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타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주변에서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이해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여념이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몰도바 간 가스 분쟁도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가스 공급 가격을 둘러싼 갈등이다. 러시아 국영가스사 가즈프롬은 몰도바에 지난해 1000㎥당 80달러에 공급했던 가스 가격을 올해에는 160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몰도바가 인상안에 거부하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몰도바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연간 천연가스 소요량 20억㎥의 절반에 이르는 9억3000만㎥를 수입했다.
블라디미르 보로닌 몰도바 대통령은 “가격 두 배 인상은 수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띠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번 가스 인상은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몰도바가 탈 러시아·친 서방 정책을 추진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의 측면이 있다. 그만큼 몰도바는 러시아에서 떨어질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그리고 러시아인들이 많이 몰려사는 드네스트로 자치공화국에 대한 몰도바측의 압력 또한 러시아 정부로서는 모르는 척 할 수가 없다. 이곳은 이미 몇차례 민족분쟁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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