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살아난다? 현대기아차 판매 1사분기 30%가까이 늘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살아난다? 현대기아차 판매 1사분기 30%가까이 늘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4.1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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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긴 동면에 들어갔던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깨어날 조짐이다. 3월 말로 집계된 지난 1·4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4년 만에 분기 기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시장 회복세와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현대·기아자동차도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1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각각 1만4,219대와 1만4,6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와 18% 급증했다. ‘G80’을 처음 현지에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도 182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판매 증가세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3월 러시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3만7,8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현대 기아차를 합친 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무려 18개월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9월에 총 3만1,202대를 팔아 전년 대비 4.4% 늘어난 실적을 올린 후 지난 2월까지 줄곧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도 2012년 293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추락하면서 지난해 143만대로 4년만에 반토막났다.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시장 회복은 현대차 그룹에게 다소 위안이 되는 요소다. 요르그 슈나이더 AEB 자동차 제조위원장은 “러시아 자동차 판매가 분기 기준으로 4년만에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뉴스”라면서도 “제비 한 마리가 여름을 만들지 못하듯 향후 월간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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