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의 수산업 가공 사업에 우리 기업이 투자한다면? '윈윈' 가능하다
러시아 극동의 수산업 가공 사업에 우리 기업이 투자한다면? '윈윈' 가능하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4.1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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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요구하는 한국의 극동 러시아지역 명태산업 투자가 정체된 수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7년 수산물 쿼터를 논의하는 한·러 어업위원회가 17~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수산물 쿼터는 물론이고, 극동 러시아에 대한 투자 여부도 논의된다고 한다.

몇년 전부터 러시아는 한국에 수산물 쿼터를 배정할 때 자국 내 수산업 투자와 연계하고 있다. 투자를 많이 하면 쿼터를 많이, 적게 하면 적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연간 2만t의 명태 쿼터를 받고 있는데, 이는 한국 원양어선이 외국 바다에서 어획하는 명태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러시아 명태 산업에 투자한다면, 우리로서는 명태 쿼터를 확대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명태 가공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명태의 세계시장규모(원어 기준)는 약 4조원 규모다. 러시아는 지난 20여년간 명태 원어(원료)를 중국에 팔고, 중국은 이를 가공해 전 세계에 팔았다. 이런 구조가 극동지역 개발에 앞장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외국인투자를 이용해 수산단지를 세우기로 하고 베링해 명태를 가공해 수출하는 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우리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 수산기업의 투자 가능 분야는 명태 원어 가공, 필렛(살코기 조각), 건조(황태), 부산물(명란, 창란, 어분 등), 수산물류(냉동·냉장창고, 물류센터, 역내 하역), 시스템(경매 시스템, 오폐수처리 시스템 등) 등이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고,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총외채 규모가 상승하면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거시경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산 전문가들은 명태가공 산업 등 극동 러시아 수산투자를 활용할 경우, 우리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리스크 요인을 분산할 수 있도록 투자자간 컨소시엄 형태도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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