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고유가로 들어오는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는 러시아가 사사건건 러시아의 경제정책을 문제삼는(빚쟁이니깐) 파리클럽에 대해 외채 조기상환의사를 밝혔다. 빨리 갚아버리고, 간섭을 안받겠다는 뜻인데, 빚을 준 사람으로서는 가장 안전한 러시아가 빨리 빚을 갚으면 그 돈을 믿을 수 없는 제3세계에 또 줘야 하니 난감할 것이다.
러시아의 공세에 선진 8개국(G7+러시아) 재무장관들은 11일 러시아의 파리클럽 외채 조기상환을 승인할 뜻을 밝혔다. 10~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진 G8 재무장관들은 러시아가 연내에 파리클럽 외채 110억-120달러를 상환, 사실상 채무를 완전히 청산할 것에 합의했다. 다만 빈국 원조를 위한 '크렘린 계획'은 승인하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러시아에서 받은 돈이나 다른 재원으로 빈국을 지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G8 재무장관들은 "러시아가 재정 상태를 개선하고 파리클럽 외채를 조기 상환하겠다는 것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지난 9일 파리클럽 외채를 조기상환할 뜻 을 밝히며 G8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대표단은 G8 이전 파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파리클럽 외채를 조기상환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조언이 필요없는 서구 채권자들의 채무에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만큼 그 사용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WB) 총재는 러시아의 외채 조기상환 계획을 환영하며 "파리클럽의 채권국들이 상환액 사용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러시아의 결정은 러시아가 G8 회원국으로서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빚을 빨리 갚음으로써 서방 선진국들은 그 돈을 생색을 내면서 써야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고민에 빠졌다. 근데 빈국에 도와주면 그걸로 거의 끝인데.. 더 이상 생색낼 일이 없어지는데,.. 참 고민이다. 그걸 보면서 쿠드린 장관을 고소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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