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마스 대표단 모스크바 방문
팔레스타인 하마스 대표단 모스크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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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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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구성한 하마스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메샬(왼쪽)과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1월 말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한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표단이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사흘 일정의 이번 방문은 하마스 최고위급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대표단을 이끌고 온 하마스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칼리드 마샤알은 "국제 사회와 협력하기 원하며 그 첫 번째 접촉으로 모스크바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하마스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 알렉산드르 살타노프 외무 차관과 회담했다. 하지만 초청자인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초 하마스의 모스크바 초청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반발을 의식해 접견 일정은 잡지 않았다. 미국.유럽연합(EU).이스라엘 등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2000년 이후 60여 건의 자살폭탄 공격을 배후 조종했다는 이유다.

러시아는 이번 초청으로 하마스를 국제 사회로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이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정치 조직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하마스의 미래는 없다"며 이스라엘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마샤알은 도착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는 것이 중동 평화의 선결 과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제는 팔레스타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평화는 점령이 중단될 때에만 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에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이후 4월 푸틴 대통령은 소련과 러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찾았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방문, 팔레스타인 경제 재건을 위한 원조를 약속했으며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군사훈련과 장비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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