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 회견서 반러 진영에도 '호감' 표명?
푸틴, 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 회견서 반러 진영에도 '호감' 표명?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10 0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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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방송의 여성 앵커 켈리와 단독 회견에 응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에는 오스카상 수상 경력의 유명 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하고 싶은 말을 미국을 향해 던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올리버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미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매케인 의원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메케인은 러시아 제재를 강력히 주창하는 매파의 선두주자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를 향해 "사실 나는 메케인 의원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느끼고 있다. 농담이 아니다"며 "그의 애국주의와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일관성이 호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케인 같은 사람은 아직 낡은 세계에 살고 있으며 미래를 보려 하지 않는다. 세계가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와 실질적 위협을 보지 못하며, 과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과 러시아는 국제테러리즘, 세계적 빈곤, 환경파괴 등 전 인류를 위협하는 공통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호주 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고 미국 선거 결과를 바꾸려 하는 게 러시아 사람들"이라며 푸틴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세계 안보에 더 위협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지 못하도록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상원에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스톤 감독은 지난 2년간 푸틴 대통령을 10여 차례 만나 인터뷰했으며, 미국 케이블네트워크 '쇼타임'(Showtime)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한 시간씩 스톤의 푸틴 인터뷰를 내보낼 예정이다. 인터뷰 내용은 언론을 통해 일부 내용이 미리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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